본문 바로가기

잡다포럼

우주항공분야 탄소 섬유의 강자 - 도레이

도레이는 미쓰이물산이 출자해 1926년 비와코로 유명한 시가현의 오쓰시 인근에 도요레이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 후 1970년에 앞글자만 따서 도레이(TORAY)로 회사명을 변경합니다.

설립 다음 해부터 도레이는 레이온을 생산했고, 설립 10년 만에 종업원 8,000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1. 나일론 사업



1938년, 듀폰이 세계 최초로 합성섬유인 나일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강타합니다.

도레이는 미쓰시물산 뉴욕 지점을 통해 나일론 샘플을 확보한 후 연구를 개시했습니다.

그 결과 1943년에 나일론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듀폰은 도레이를 상대로 나일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지만 '혐의 없음' 판결이 내려지고 그 후 듀폰과 도레이는 제휴를 하게 됩니다.

일본 국내 시장 독점, 수출 시에도 나일론 명칭 사용 등의 조건으로 듀폰과 계약을 체결하고 1955년에는 나일론 매출이 레이온을 앞설 정도로 확대 됩니다.



2. 섬유 산업의 위기



도레이는 폴리에스테르 기술 확보를 위해 1957년 영국 ICI사와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합니다.

1964년에는 아크릴섬유까지 생산하면서 3대 합성섬유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 섬유 원료 회사로 발돋움합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 1980년대 공급 과잉으로 섬유 산업 자체의 위기가 찾아 옵니다.

도레이 역시 위기를 맞게 되고, 1986년에 영업 이익이 40%나 급감 합니다.

 


3. 유니클로와의 협력



1999년 유니클로와의 협력이 시작 되고 도레이 사내에 버추얼컴퍼니 형태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도레이 공장에 유니클로 전용 생산 라인을 설치해 담당 직원만 출입할 수 있게 하여 기업 간 협력에 필수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또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GO(global operation) 추진실이라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유니클로 직원이 고객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첫 제품 후리스는 2,600만 개가 팔리며 국민복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큰 성공을 거둡니다.

도레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연간 6,000톤의 원료를 공급했는데 단일 고객으로는 최대 물량을 기록했습니다.


2006년에는 원사부터 최종 제품 판매까지 총괄하는 일관 상품 개발 체제 구축을 기본으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됩니다.

파트너십은 유니클로와 도레이 모두에게 커다란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 탄소 섬유 개발



탄소섬유는 90% 이상 탄소로 구성된 섬유로, 철과 비교해 무게는 1/4에 불과할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나 높고, 부식에 잘 견디며, 탄력성도 뛰어난 신소재입니다.

도레이는 1961년 일본카본과 공동 연구를 시작하면서 탄소섬유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하이드록시에틸아크릴로니트릴이 탄소섬유의 내염화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 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섬유 연구에 돌입 합니다.


1969년 탄소섬유 연구를 위한 '크로 프로젝트', 1970년에는 오사카공업기술시험소 신도 아키오 박사의 탄소섬유 특허 라이센스 취득, 유니온카바이드와 기술 교환 계약을 체결 하였습니다.



5. 보잉과의 계약



도레이는 처음부터 우주 항공 산업을 목표로 탄소섬유 연구를 진행 하였습니다.

그 결과 도레이는 보잉사에 탄소섬유를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잉사는 탄소섬유를 사용하면서 20% 정도의 연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주 항공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도레이는 세계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 고압 수소 탱크 등으로 탄소섬유의 용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탄소섬유는 고가여서 페라리, 멕라렌 등 일부 고급 스포츠카에만 쓰이다가 BMW i3, 렉서스의 FLA,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등 고급차 중심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자동차 경량화가 연비 향상의 중요한 흐름이 되면서 일반 승용차에도 탄소섬유가 쓰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